토브하우스

영혼이 털리는 선매수 후매도 이야기 <Part. 2> 본문

토브라이프

영혼이 털리는 선매수 후매도 이야기 <Part. 2>

설레어리 2020. 10. 28. 14:13
반응형
SMALL

영혼이 털리는 선매수 후매도 이야기

<Part. 2>



[함께보면 좋은 글] 영혼이 털리는 선매수 후매도 이야기 <Part. 1>





일주일에 평균 한 팀 정도

집을 보러 오러 오는 사람을 위해

매일 매일을 쏟아가며 

집에 내 노동력을 바치고 있었다.


코로나로 아이들과 함께 집을 보여주다

두 아들 녀석 욕실에 집어넣고 물놀이 시켜놓았는데

집보러 오신 분이 화장실 보신다고 

화장실 문 열자마자 애들이 손님한테 물총 쏴서 

옷이 흠뻑 젖으셔서..

연신 죄송하다 죄송하다 하던 7월


그리고 비가 정말 하다하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왔던 8월


다시 시작된 코로나로

세상은 팬데믹, 나는 패닉모드를 달리던 9월


추석 지나면 괜찮아요.. 라며 나를 달래던 

부동산 중개업소 보다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마태복음 6장 30절 말씀으로 더욱 위로받았던 

10월이.. 지나가고 있다.



평균 매주 한팀 씩, 

많으면 하루에 세팀도 온 적도 있는데

10월 가을 추석을 기점으로 

성수기라는 부동산 시장은

우리집엔 왜 비성수기인가..

아 이렇게 구워주는 고기 먹겠다고 

입만 버리고 있으면 안되는구나,

싶어서 부랴부랴 집을 또 쓸고 닦고 치우고

그리고 해가 가장 깊게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가장 예쁜 구도의 우리집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우리집의 강점을 하나하나 나열해보기 시작했다.


시스템 에어컨 3대와

새아파트 입주 할 때 남편이 말렸으나 

내가 우겨서 했던 화이트 인테리어

그리고 예쁜 식탁등과 LED조명 

을 주인공 삼아 사진을 찍고 


한방부동산 사이트에서 

우리동네 부동산 사장님의 

휴대폰 번호를 모조리 검색.. 

총 30개의 전화번호를 수집해

문자를 뿌렸다.

http://www.karhanbang.com




그리고 호갱노노에서 

우리집 내놓기 서비스를 이용해

사진과 글을 올려두었다.




단지 내 부동산 서너군데에만

뿌려져있던 우리집 정보는

우리동네 전체에 공유되었다.


아무도 보러오지 않았던 

한 주가 지나고 

문자를 뿌린 날 바로 두 팀이 집을 보러 왔고 

그 다음 날도 두 팀이 집을 보러 왔다.

(단지내 부동산이 아니라 옆 동네 부동산이었다)


내가 보낸 내용으로 각 중개업소는

자기들 손님에게 브리핑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각자의 블로그에, 네이버에 우리 물건을 홍보해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자를 보낸지(뿌린지) 3일만에

집을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함께보면 좋은 글] 영혼이 털리는 선매수 후매도 이야기 <Part. 1>



반응형
LIST